“
외국인 투자자, 밸류업 공시한 신한지주·우리금융지주에 몰렸다
9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조원 가까이 주식을 매각했지만,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한 금융주는 오히려 사들였다. 특히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26일 신한지주가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이후 13일까지 17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도 210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910억원, 1970억원 순매도됐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기대감을 높였다.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우리금융지주도 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밸류업 계획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두 종목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A0와 A- 등급을 각각 부여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공시를 통한 자사주 소각 계획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분석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연간 40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외국인 매수세 전환은 밸류업 공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