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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이탈 가속화… 반도체 집중 매도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 흐름이 심화되고 있다. 5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매달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순매도로 전환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5거래일 만에 2조원 넘게 매도하며 이탈 강도를 높였다. 8월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은 4조8777억원, 국내 기관은 1조6516억원을 순매도하며 ‘쌍끌이 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 대비 4.7% 하락한 2544.28로 밀려났고, 코스닥은 20% 가까이 하락하며 700선을 위협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반도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 주식 3조2952억원, 삼성전자 주식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며,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피엔티 등 반도체 기업들도 순매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 불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인공지능 ‘피크아웃’ 우려 또한 반도체주 매도를 부추겼다.
미국 경기 전망은 엇갈린다.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낮아 경기 침체 우려를 일부 잠재웠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중이라고 밝히며 경기 침체 우려를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기술주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