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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 내분으로 인해 답보 상태에 놓였다. 지난해 조합장 선출 결과를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면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은마소유자협의회(은소협)는 최정희 조합장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 취소 판결에 항고하며 사업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 이후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안전진단 탈락과 단체 간 내분으로 사업이 지연되었다. 지난해 8월 선출된 최 조합장은 은소협의 가처분 신청으로 8개월간 직무 정지되었고, 이후 직무에 복귀했지만 사업 진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은마아파트의 사업 지연은 인근 단지들의 사업 속도와 비교될 때 더욱 두드러진다. 개포동에서는 디에이치아너힐즈,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디에이치자이개포 등이 재건축을 완료했고, 개포주공5단지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은마아파트는 사업 지연으로 거래량이 급감하고 매물만 쌓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규제로 조건에 맞는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고, 1년 가까이 지속된 소송전으로 투자 수요 또한 유입되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정비사업 공사비 상승과 사업 지연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조합과 은소협은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 조합장은 은소협의 발목잡기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은소협은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최 조합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조합 내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사업 추진 시점은 불투명하다.